오늘은 그림이 없이 글만 쓰는 날.
약이 효과가 있는지 솔직히 알수가 없다. 당연하다 하루밖에 안 먹었으니. 회사를 다녀야 돈이 들어오고,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것이 아니게 되니 열심히 다니려고 노력은 하는데, 너무 너무너무 힘들다. 그냥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연락을 하는 거 자체가 힘들다.
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스멀스멀 안좋았던 기억들이 떠오른다. 나에게 믿음을 주었던 사람들,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.
그리고 그런 생각이 내 머리속을 지배하면 나는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너무나도 빠르게 뛰어서 어떻게 할 줄 몰라진다. 누워서 자기 전에 그런일이 일어나면 나는 잠이 들 수 조차 없어진다.
그동안도 종종 정신과를 가봐야 하나 고민은 많이 했었다. 한동안 그래도 자신을 믿으라는 친구 때문에라도 정신을 붙들고 있었다. 하지만 그 사람도 역시 똑같았다. 나는 그저, 이용 당했을 뿐이다.
그 뒤로 이 증상이 너무나도 심해졌고, 일주일 이상이 가고 나니까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다. 그렇게 나는 공식적으로 '병'을 얻었다.
오늘도, 지금도 힘들다. 이 글을 쓰면서도 사실 몇번을 쉬어야 했다. 자꾸 안좋은 기억이 나면 어떻게 할 줄 모르게 되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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