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기 2021. 8. 18. 22:06



오늘은 그림이 없이 글만 쓰는 날.
약이 효과가 있는지 솔직히 알수가 없다. 당연하다 하루밖에 안 먹었으니. 회사를 다녀야 돈이 들어오고, 사람들에게 폐 끼치는 것이 아니게 되니 열심히 다니려고 노력은 하는데, 너무 너무너무 힘들다. 그냥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연락을 하는 거 자체가 힘들다.

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스멀스멀 안좋았던 기억들이 떠오른다. 나에게 믿음을 주었던 사람들,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.
그리고 그런 생각이 내 머리속을 지배하면 나는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너무나도 빠르게 뛰어서 어떻게 할 줄 몰라진다. 누워서 자기 전에 그런일이 일어나면 나는 잠이 들 수 조차 없어진다.

그동안도 종종 정신과를 가봐야 하나 고민은 많이 했었다. 한동안 그래도 자신을 믿으라는 친구 때문에라도 정신을 붙들고 있었다. 하지만 그 사람도 역시 똑같았다. 나는 그저, 이용 당했을 뿐이다.

그 뒤로 이 증상이 너무나도 심해졌고, 일주일 이상이 가고 나니까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다. 그렇게 나는 공식적으로 '병'을 얻었다.


오늘도, 지금도 힘들다. 이 글을 쓰면서도 사실 몇번을 쉬어야 했다. 자꾸 안좋은 기억이 나면 어떻게 할 줄 모르게 되니까.

일기 2021. 8. 17. 21:0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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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저리 2021. 8. 9. 00:09

구 최애 오빠... 아저씨..? 가 꿈에 나왔다.
이게 말이 안되는게, 이분은 일본 사람이라 애초에 말이 통할 수 없었는데, 꿈의 힘으로 말이 통했다.

밥을 먹으며 요즘 내가 힘들어하고, 우울해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. 그 사람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었다. 그리고 밥을 사주고(계산을 하셨다!) 꿈에서 깼다.

이 사람은 굉장히 나보다 나이가 많고 어른스러운 사람이아. 그것을 확신하는 이유는 최애였던 시절 그 사람이 쓴 글을 읽거나, 인터뷰, 영상, 타인의 언급등에서만 봐도 엄청난 어름 그 자체였다. 그래서 편하게 이야기를 했고, 그 사람은 들어주고 공감해주고, 나름대로 조언해주었다.

물론 꿈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조언이나 말들은 내가 나 자신에게 해주고싶은 말이었을 것이다.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다.

최근 여러 일들로 힘들고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. 가족중에 환자가 있어서 코로나도 더 위험하기 때문에 정말 회사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. 그래서 더 꿀꿀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. 또 회사도 이상한 사람들과 수많은 민원 때문이 지쳐가고 있고, 인생의 활력소였던 덕질은 어쩐지 미적지근한 상황이다.

이런 나에게 잠시나마 편안한 꿈을 꾸게 해준 구 최애 오빠(아저씨)에게 감사를 느끼며... 하는 일 계속 잘 되고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울 하면서,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시절의 자료들을 다시 보려고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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